내가 직접 겪은 꼬리뼈 골절 통증 증상과 치료후기

얼마 전 인도 끝의 보도블록에서 다리를 헛디뎌 꼬리뼈가 부러진 경험이 있었어요. 하필 넘어질 때 보도블록 끝부분에 엉덩이가 떨어지는 바람에 통증이 아주 심했던 기억이에요. 당시에 금이 가거나 부러졌겠다 싶을 정도의 통증이었답니다. 꼬리뼈 골절 치료 경험과 완치 후기 생생하게 들려드릴게요.

 

 

엑스레이 사진. 정상 꼬리뼈 좌 / 골절 우

 

 

저는 기존에 허리 통증 때문에 다녔던 병원으로 갔기 때문에 위의 사진처럼 정상적이었던 꼬리뼈 사진과 골절된 사진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었어요. 엑스레이 사진을 보고 혹시 금이 간 것은 아닌가 했는데 대각선으로 부러진 모습이라고 합니다. 

 

꼬리뼈 골정 증상

• 1일 차(당일)

넘어진 당일 통증이 너무 심했지만 걸을 수는 있는 정도였어요. 그런데 그날 저녁부터 더욱 통증이 심해지면서 꼬리뼈에 이은 골반뼈, 고관절까지 엉덩이 전체가 욱신거리는 통증에 새벽에 잠까지 설칠 지경이었습니다. 

 

• 2일 차

원래 운동을 해도 근육통이 당일날보다 다음날 더 심하게 오는 것 아시나요? 다음날 꼬리뼈 통증은 더 심해졌고, 진통제를 먹지 않으면 안 되는 지경에 이릅니다. 다행히 걷기는 가능해서 조심조심 걸어 다녔지만 앉았다 일어날 때 통증이 극심해 어딘가를 붙잡고 아주 천천히 움직이며 앉았다 일어나야 했어요. 

 

• 3일 차

사실 2일 차까지는 집에 있던 소염진통제로만 버텼고 병원에 갈 생각을 못했는데 3일 차부터 엉덩이뼈 전체가 뽑히는 듯한 묵직하고 강한 통증에 병원을 찾았어요. 엉덩이 뒤 골반뼈를 누군가 강하게 잡아당기는 통증이 강했습니다. 

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었고 결국 골절 진단을 받았습니다. 

 

 

 

치료기간은?

 

제가 다녀온 병원에서는 최소 8주에서 14주까지 걸릴 수 있다며 그동안에는 최대한 조심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꼬리뼈는 따로 깁스 등으로 고정도 할 수 없는 부분이라 최대한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요양을 하면서 물리치료를 꾸준히 먹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합니다.

 

선생님께서 엑스레이를 보시곤 이 정도면 보통 진통제로는 안들을 거라며 더 강한 진통제를 먹어야 하니 따로 처방을 해주신다고 하셨어요.

처방받은 약을 먹고 그나마 부드러워져 일상생활이 더 편해졌지만 그래도 약을 먹지 않으면 통증은 여전했어요.

 

물리치료

병원마다 행하는 물리치료가 다른데, 제가 간 병원에서는 초음파 전기치료와 적외선 치료를 병행했습니다. 

 

 

집에서 하는 꼬리뼈치료 TIP

1. 바르는 파스, 붙이는 파스 병행하기

꼬리뼈 골절은 움직이기가 힘들어 사실상 병원 방문도 자주 하기는 어려워 저는 집에서 스스로 바르는 파스와 붙이는 파스를 번갈아가며 발라줬습니다. 집에서 쉴 때는 바르는 파스를 부득이하게 외출 시에는 붙이는 파스를 붙이고 외출했어요.

• 골절에는 온찜질보다 냉찜질이 좋다고 하니 파스는 온열효과보다 쿨링감이 있는 것으로 선택하는 게 좋아요. 

 

꼬리뼈 골절에 이용한 메모리폼 목쿠션

 

2. 도넛방석 사용하기

사실 꼬리뼈가 다치면 출산을 겪은 고통(?)처럼 앉지도 서지도 못하고 난감하게 되는데요. 이럴 땐 도넛방석을 써야 합니다. 동그란 방석 안에 구멍이 뚫려있어 꼬리뼈의 눌림을 최소화해 주는 것인데요.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저는 집에 도넛방석이 없어서 메모리폼으로 된 목쿠션을 사용했어요. 목쿠션은 앞부분까지 뚫려있어서 더 움직임이 용이하고 꼬리뼈에도 무리가 덜 가서 아주 요긴하게 이용했어요.

 

집에서 붙인 파스와 뼈에 좋은 칼슘,비타민

 

3. 영양제로 뼈에 영양공급하기

평소에 잘 챙겨 먹지 않던 영양제를 ㅎㅎ 꼬리뼈를 붙게 하기 위해 매일 챙겨 먹었는데 저는 뼈에 도움이 되는 칼슘과 비타민D가 함께 들어있는 영양제와 멀티비타민을 같이 복용했어요.

 

꼬리뼈 골절 완치(회복) 기간

처음 1~2주일이 가장 힘들었고, 3주 차부터는 점차 걷기도 앉았다 일어서기도 부드러워지는 것이 느껴졌어요. 병원에서의 진단은 최소 8주라고 했는데 저는 4주 차부터 거의 통증이 없다시피 했어요. 사실 뼈가 완벽하게 붙은 상태는 아니지만 통증 자체는 많이 줄게 되었답니다. 

병원에서 말하는 최소 8주는 뼈가 완벽하게 붙는 기간인 것 같아요. 아무래도 엉덩이 쪽이다 보니 의자나 바닥에 접촉이 많고 더 조심해야 해서 통상적으로 뼈가 붙는 기간인 4주보다 더 많이 걸리는 것 같습니다. 

 

결론은 통증은 3-4주부터 점차 줄어들며 4주 차가 지나면 거의 없어지고, 뼈가 완벽하게 붙어 완치가 되는 건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다시 찍어보는 게 좋습니다. 

 

후유증이 남을까?

처음에 제일 걱정되었던 부분이 바로 후유증인데요. 저는 꼬리뼈뿐만 아니라 골반과 엉덩이 전체가 모두 욱신거리고 아파 이대로 계속 가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많았어요. 다행히 지금은 후유증은 전혀 남지 않았고 일상생활에도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연령과 개인 뼈 상태,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30대 중반인 저는 4주 차 이후 통증이 사라진 뒤부터 별다른 후유증을 느끼지 못했어요. 현재는 꼬리뼈 골절 이후로 3개월쯤 접어들었지만 이후로 불편함은 따로 느끼지 못했고, 의자에 오래 앉는 것도 가능하고 정상적으로 일상생활을 하고 있어요.

 

 

 

마무리하며, 

생에 처음 골절이란 것을 경험해 보고 엉덩이 쪽 전체 통증이 너무 강해 힘들었는데요. 꼬리뼈 골절은 따로 적당한 치료법이 없고 걷기와 운동 등 일상생활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물리치료하는 것도 좋지만 움직임 때문에 병원에 자주 갈 수 없다면 집에서 바르는 파스와 붙이는 파스를 병행하시기를 추천드려요. 진통제는 병원 한 번 방문 시 최대한 많이 처방받아와 통증이 느껴질 때마다 먹도록 해야 일상생활에 덜 힘들답니다. 제 경험으로 통증만 사라진다면 후유증은 거의 없으니 이 부분은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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